독자님은 살면서

어떤 재능을 발견하셨나요?

저는 한동안

예민인의 재능 찾기를 고민하다가,

저의 떡잎을 어떻게 발견했는지부터

천천히 짚어 보았는데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했던 일과,

그렇게 행동한 이유를 적고보니

정말 철저하게

생존하고 사랑받기 위해

양육자에게 필요한 행동을 강화해서,

필요한 관심을 끌어왔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저의 자질은

어려서 통제하지 못했던

심상 예민성(공감)과

말하기였는데요.

* 요즘 말로는 감정받이

물론 이런 과거는

어떤 관점에서 보아도

방치였고 착취지만

천천히 그때를 소화하고

시절을 가만히 바라보니,

그때 어른들에게 사랑받은 자질과,

지금 제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쓰는 자질이 똑같았습니다.

공교롭게도 말이에요.

그리고는 이 글을 쓰면서

'결핍이 재능을 싹틔운다'는

가설을 세웠어요.

물론 이 가설은 그 자체로

희망차고 멋지기 때문에

앞으로도 밀고 나갈 계획입니다.

이렇게 믿는 것만으로

과거에 의미가 생기고,

고통이 무의미하지 않았다고

믿을 수 있었으니까요.

생각을 조금 다르게 해서

마음이 훨씬 좋아진다면

충분히 기쁘기도 하고요.

독자님에게도 생존하기 위해,

혹은 환경에서 도피하기 위해,

또는 중요한 사람에게 관심받기 위해

나도 모르게 사용한 행동 카드가

있으셨나요?

만일 떠오르는 자질이 있거나

다른 예민인들의 자질이 궁금하다면, 

예민인 재능 게시판을 들러주세요.

저 또한 살면서

나의 자질만 막연히 가늠해보았지,

다른 예민인의 재능 이야기는

처음 읽어보았는데요.

게시판을 읽다보면

예민인끼리 비슷한 점이 많아서

내 안의 추측이 선명해지기도 하고,

괜히 용기가 샘솟기도 했습니다.

독자님의 자질은 무엇이고,

또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오셨나요?

P.S

예민해서 갈피를 잃은 동료나,

(추정) 예민인이 있다면 레터를 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