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뽀송한 마음을 찾아서

내 마음의 뽀송함을 눈치 챈 적이 있나요?

2024. 4. 17.

뽀송한 마음을 찾아서

오늘 레터 요약

뽀송함은 마음이 편안하고 말랑한 상태이다.

의젓한 사람이 되려고 마음을 너무 억누르면, 나를 지켜야 할 때를 놓친다.

비장함과 뽀송함이 싸우면 능률 면에서나, 지속 면에서나 뽀송이 이긴다.

하루 한 번은 뽀송한 마음이 되자.

오두막 소식

🫧 희망 이야기집 오픈

🍊 귤씨 배경화면 소개

🌰 도토리 배경화면 업로드

* 메일이 잘 안 보인다면

독자님은

마음의 뽀송함을

눈치 챈 적이 있나요?

저는 겁이 많아서

마음이 쉽게 굳는 편입니다.

그 반동으로

말랑한 마음 상태에

집착하는 사람이 되었지요.

그래서 나름의 뽀송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저에게 뽀송함이란,

[ 마음이 편안하고 말랑한 상태 ]

입니다.

이를 테면

사랑하는 사람과

크하학 웃게 될 때나

지친 채로 창밖을 보는데,

내 마음과 달리 끝내주는 풍경이

펼쳐져 있을 때.

좋아하는 사람과

타코야끼 트럭의 타코야끼를

후후 불어 바로 먹을 때.

비 냄새가 좋은 날.

잔잔한 음악을 듣거나

아늑한 조명을 켜두었을 때는

마음의 창이 잠시 투명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아주 찰나이지만

살아있어서 좋구나, 싶거든요.

신기한 것은...

이렇게 마음이 한 번 투명해지고 나면,

이전까지 얼마나 뻣뻣한 마음으로

살아왔는지 알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당장의 생존을 생각하면

마음이 투명한 상태보다

먼지 쌓인 상태가 훨씬 편할 거예요.

먼지 마음은 모든 감각을 닫고

견디는 법을 알려주니까요.

오두막 지기는 꽤 오랫동안

자기 안에 마음이 있는 줄도,

마음이라는 것에 창문이 있는 줄도

모른 채 어른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때는 오히려 마음을 몰라야

살만했다고 해요.

다만 마음을 궁금해 해주는

사람이 생겼을 때는,

먼지가 두텁게 쌓인 창문을

조금씩 닦아볼 수 있었대요.

누군가 마음을 물어준다는 건...

억눌린 감정 상자를 여는 것과

같은 일이었으니까요.

하루에 5분이라도 환기하고,

꾸준히 돌봐야 했던 마음 관리를

몰아서 하니, 후폭풍도 크게 몰려왔습니다.

그 반동으로 몇 년간

감정 소용돌이 속을 떠다녀야 했지요.

독자님.

물론 세상사가

매번 뽀송할 수는 없고

먼지 마음과 뽀송 마음을

매일 오가는 것도 당연하지만요.

저는 무던한 척 먼지를 쌓아두고,

겉으로 의젓한 사람을 하겠다고

마음을 억누르고 살아보니,

나중엔 두꺼운 먼지 때문에

창밖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정말 나를 지켜야하는 타이밍까지도

까무룩 놓치게 되더군요.

모래 폭풍이 치는 와중에도

난 원래 이렇게 살아왔어,

이정도는 견딜 수 있고

견뎌야만 해, 하면서 말이에요.

예전의 저 같은 독자님이 있다면,

부디 폭풍을 의지로 이겨내려

애쓰지 마셔요.

꼭 이겨내야 한다면

어떻게든 도움을 청하고,

하루 하루의 뽀송함을 챙기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오랫동안 실험해보니

비장함과 뽀송함이 싸우면

능률 면에서나 지속 면에서나

반드시 뽀송이 이기더라고요!

모쪼록 내 안의

뽀송함을 자주 깨닫고,

자주 눈치채면서 살아가셔요.

뽀송함. 별 것 아니어 보이지만,

한 조각의 뽀송은 못나게 느껴졌던

하루 전체를 구하기도 한답니다.

님은

마음의 뽀송을 위해

하는 것이 있나요?

매일 한 순간 정도는

삶의 새삼스러움을

느끼면 좋지만

만일 오늘

뽀송함이 없었다면

심장 근처에 천천히

손을 대어보세요.

박동을 잘 모르겠다면

한의사처럼 손목의 맥을

잡아봐도 좋을 거예요.

가만히,

박자를 느껴보세요.

생물에게 심장이

뛴다는 것은 제법..

새삼스러운 일입니다.

우리는 삶에 익숙해서

금방 잊곤 하지만

살아있다는 건

우주에서도 극히 드물고

새삼스러운 현상이라고 해요.

저는 혼자일 땐

감각을 전부 닫고 지내다가도,

운 좋게 사랑이 찾아오면

다시는 이런 행복을 못 느낄까 봐,

하루 하루 받은 사랑을 저장하기 위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었습니다.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이 없어지고

내 존재 가치가 사라져서 삶이 고꾸라져도,

그때 비축한 뽀송과 행복을 꺼내서

살 수 있도록 말이에요.

지금 보면 그게 나름의

발버둥이었던 것 같습니다.

평소에도, 사랑받지 못할 때에도,

행복하게 잘 살고 싶다는 발버둥이요.

그래서 자꾸 눈앞의 행복에

목을 맸던 것 같아요.

내심 속으로

난 행복할 자격이 없지 않나?

그러니까 노력이라도 해야지,

생각한 것도 한 몫했겠지요.

신기하게도

그런 의문이 밀려들고

희망이 없어 보이는 날에는

항상 이야기를 짓게 되었습니다.

이야기 속 주인공은

늘 저였는데, 어딘가 찌질하고

숫기도 없고 생각은 많고..

그리 멋지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그때의 글과 그림을 지금 보니,

그 시절을 이야기로 만든 스스로는

제법 멋있더라구요.

무엇보다 이제는

대충 쑤셔넣어둔 주인공들을

꺼내서 조금 더.. 좋아하고 싶었졌습니다.

지금 당장은 멋지지 않아도요.

그래서 어제부터는

그간의 이야기를 조금씩

발행하고 있습니다.

비록 미리보기 이후부터

유료 발행이지만,

마음에 닿는 이야기가 있다면

눈여겨 봐주세요.

그때는 오직

저만의 이야기였지만

독자님이 있어준다면

그 이야기는 저를 넘어,

독자님의 것이 될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 희망 이야기집

이야기집에는

용기 배경화면의 귤씨와

도토리씨가 나옵니다.

사실은 이야기가 훨씬 먼저 태어났고,

배경화면은 덧붙여졌을 뿐이라는

비하인드가 있어요.

🍊 귤씨 배경 받아보기

🌰 도토리 배경 받아보기

오두막 주민 이야기

🌤️

"남탓하는 사람은 이기적이고 나쁘기만 하다고 생각했어요. 제 잘못이 아닌 것조차 '그래 내가 다 잘못했지..' 라고 제 책임으로 돌렸었거든요. 그게 양심적이고 착한 삶인 줄 알았는데, 최근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인생에서 조금은 남탓하고 살아도, 이기적으로 살아도 괜찮다는 것을요. 앞으로 인생을 조금 이기적으로 살아보려고 해요."

🌧️

"진짜 불쌍한 사람은 나 아닌가?" 하는 대목에서 덜컥 마음이 내려앉았어요. 저 역시 완벽주의자입니다. 아주 완벽하려고, 완벽한 때를 기다린다고, 완벽하게 하려고 시도하지 않고 미루는 습관도 있습니다.

저는 평생을 아주 거센 파도가 치고 바람이 부는 절벽 끄트머리에 등지고 서 있는 느낌으로 살아왔습니다. 앞으로 나아간 적은 있어도 절벽에서 내려온 적은 없었어요. 모두가 이런 느낌으로 살까요? 정신과에 이야기해봤지만, 선생님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어요. 가족과도 친구와도 사이가 좋은 저는 '평범'하고 '잘 살고' 있는 사회의 일원이지만, 절벽에 선 나를 이해하는 건 결국 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레터가 더욱이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았어요.

저도 언젠가는 내 탓에서 벗어나 절벽에서 걸어내려와 초원에 드러누워 하늘을 올려다볼 기회가 있겠죠. 그때까지 레터가 제 마음을 대변해주길 바랍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적극적인 평안을 바라며 살아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최근에 나의 감정이든 사건이든, 하루 계획이든 마구 쓸 수 있는 작은 노트를 샀어요. 일기장은 나의 하루를 전부 적으려고, 이쁜 글씨로 적으려다보니 몇 장을 찢어가며 다시 적게 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앞장만 적고 버린 다이어리가 많아요.

작은 노트에 관찰일지를 적었습니다. 지금 내 식물은... 으로 시작해 나라는 식물에 대해 적어보라는 편지를 받고 언젠가 꼭 적어야지 생각해왔거든요.

오늘은 외로운 하루였어요. 많은 사람들과 함께했지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감정을 챙겼고 정작 제 감정은 챙기지 못했거든요. 눈물이 날 뻔한 걸 몇번이나 참았습니다. 관찰일지를 쓰다보니 힘든 내용뿐만이 아니라 감사함을 느끼기도하고 깨달음을 얻기도 한 하루였더라고요. 메일로 오는 다은님의 편지는 나를 토닥여주는 응원으로 느껴집니다. 나 자신을 더 사랑하자고 말해주는 편지에 늘 응원을 받아요. 감사하다고 꼭 말하고 싶었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