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고 느껴질 때가 있나요?
독자님은
일어나지 않은 일을
얼마나 자주 걱정하시나요?
저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이게 내 길이 맞는지,
잘 살고 있는지
숨쉬듯 의심하곤 합니다.
이런 건 누구도
확신해 줄 수 없는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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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내 안의 확신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양껏 인정 받아도
충분치 않은 건 왜일까요?
왜 성공하면
운이 좋았다는 핑계를 대고,
이정도는 당연히 해야한다며
더 높은 기준을 만들고,
실패했을 때는
'내 이럴 줄 알았다'며
기다렸다는듯 채찍질하는 걸까요?
저는 늘, 이토록
스스로를 못살게 구는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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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늘, 그 원인을
사랑에서 찾곤 했지요.
건강한 사랑을 못 받아봤으니
나를 이렇게 쥐어짜는 거라고 말이에요.
심리학에서는
어릴 때 받은 믿을만한 사랑이
정서적 안정감을 만든다고
입이 닳도록 말하기도 하니까요.
그렇게 20대 초반에는
상담을 받으면서 심리학에
심취했었습니다.
상담을 받는 동안에는
상처 없는 어린 시절을 보냈더라면
내가 어떻게 자랐을지,
안전한 보호를 받았더라면
지금쯤 어떤 어른이 되었을지 상상하고
만약의 저를 그렸어요.
지금 나는 틀림 없이
'다은 멀티버스계의 최하위 버전'
이라고 믿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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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현 시점의 저는
상담받을 때 상상하던
이상적인 저와는 딴판입니다.
정말 마음껏 의지할 수 있는
어른에게 키워졌다면,
좋은 의미로 딴판인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처음부터 제 존재를
건강하게 환대하는 곳에서
자랐다면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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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되었든 저는
이상적인 장소에서 태어나진 못했으니,
제 버전에서 나름대로 발버둥을 쳤습니다.
그 시절에는
아무도 믿어주지 않던 저를
이제라도, 나만큼은 믿어주기 위해서요.
이제부터라도 별 다른 이유 없이
스스로를 믿어주기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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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예민인 방패법] 소장 수업을
만들었습니다.
예민인에게
방패법이 필요할 때,
언제든 재생해볼 수 있어요.
지기처럼 심약한 예민인이거나,
다양한 이유로 스스로가
못 미더운 독자님께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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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만든 수업이지만,
저도 심약한 환경에 놓이면
이 수업을 듣게 됩니다.
지난 발버둥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그리고 그 시간을
기껍게 정리해서 내놓는
스스로를 보고 있으면
지금의 제가 멀티버스계의
최선 버전이라는 걸
믿을 수 있게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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